유성호텔·리베라호텔 등 결혼식 예약건수 갈수록 저조
유성온천 일대 상권 침체… 신도시 신식 웨딩홀로 몰려
대전 유성온천 일대에 위치한 호텔들이 결혼식 성수기에도 ‘나홀로 불황’을 겪고 있다.
유성온천이 옛 명성을 잃으면서 잠식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신도시에 신설 웨딩전문 업체가 속속히 들어섰기 때문이다.
26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리베라호텔은 올해 10~11월 결혼식 예약건수가 모두 25건으로, 작년 이맘때 보다 30%(36건) 줄었다. 유성호텔 역시 성수기엔 20건이 훌쩍 넘었지만 이달은 14건에 그쳤다.
한때 온천 관광이 각광을 받으면서 인근 호텔들은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이익을 톡톡히 누렸었다.
하지만, 도심지에 찜질방과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자 유성온천을 찾는 고객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28일 시행된 청탁금지법도 한 몫하고 있다.
이 지역 호텔들이 연회 사업으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법 시행으로 기관들이 호텔에서 각종 회의나 세미나 등 개최를 꺼려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상권이 점차 침체되면서, 호텔들의 결혼식 유치 실적도 덩달아 저조해진 것이다.
유성호텔의 경우 웨딩 할인이벤트나 퓨전한정식을 내놓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신설 웨딩업체 여파도 크다.
이달 초 오픈한 도안신도시의 A웨딩홀은 예비부부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상대적으로 건물이 오래된 유성온천 일대 호텔과 달리,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스템 등 최신식 인테리어로 꾸며 눈길을 끌고 있다.
유성구 도룡동의 B웨딩홀도 출연연, 정부대전청사 등 공공기관이 인근에 자리해 집객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젊은층 공략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웨딩홀은 많다”며 “같은 금액이라면 당연히 신식 웨딩홀이 각광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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