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 있는 뉴턴의 사과나무. (표준연) |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신임 원장 공모가 또다시 시작됐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공모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28일 표준연 신임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내달 14일까지 응모자를 받는다.
지난 3월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표준연 12대 원장)이 비례대표 1번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은 시작됐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뤄진 1차 공모는 지난 3월부터 약 40일간 진행됐으며, 결국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어 지난 5월 이뤄진 2차 공모는 13일간 이뤄졌다.
이때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의 눈에 차는 원장 ‘적격자’는 없었다.
이례적으로 최단기간에 이뤄진 2차 선임 과정에선 유난히 잡음이 심했다.
‘내정설’을 뛰어넘어 현재 야당 의원으로 발탁된 전 표준연 원장에 대한 정부의 앙심 또는 복수심으로 내부 인사를 모두 걸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후 5월 23일 3차 공모가 이뤄졌으며, 마침내 6월 22일 권동일 서울대 교수가 표준연 13대 원장 자리에 올랐다.
권 교수는 당시 NST 이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이었으나, 3차 공모에 참여하고자 이사회에서 자진탈퇴하기도 했다.
이에 ‘셀프 선임설’, ‘무늬만 공모’, ‘정부의 인사 개입’등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원장 자리에 오른 권 교수는 120일이라는 짧은 시간만을 원장직을 수행했으며, 지난 20일 자리에서 내려왔다.
권 원장이 자진해서 물러난 이유는 권 원장 소유의 벤처기업 비상장 주식 지분이 표준연 업무와 관련성이 높아 원장직과 함께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기관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이 부분은 전혀 문제화되지 않았다.
이에 표준연 원장자리는 또다시 공석이 됐으며, 올해만 네 번째 공모가 진행 중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현재 기관 분위기는 참 뒤숭숭 하다”며 “과학기술계 수장의 역할과 임무가 큰 만큼 지난번과 같은 원장 선임 논란 없이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덕특구 한 원로 인사는 “표준연의 이번 사태는 한 1년간 원장자리가 공석인 상태로 봐도 무방하다”며 “과학기술계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 돼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현재 표준연은 박상열 부원장이 직무대행 중이다.
최소망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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