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潘-安 연대론'… JP·안철수는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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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潘-安 연대론'… JP·안철수는 선긋기

  • 승인 2016-10-26 15:35
  • 신문게재 2016-10-26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JP, 안철수 ‘반기문-안철수 연대’ 선긋기
최순실 의혹 등 여권 지지율 하락, 개헌 논의 등
반 총장 여당 후보 고집할 필요는 없는 상황
정치권 ‘潘(대통령)-安(국무총리) 연대론’ 실현에 촉각


“반 총장이 와봐야 안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충청맹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안 전 공동대표 역시 “반 총장과의 연대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반(潘)-안(安)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여권 유력 주자 후보군에 분류된 반 총장과 야권의 대표적 잠룡인 안 전 공동대표와의 연대설은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치권 안팎에서 ‘반-안 연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JP와 안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2시간 30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한 달 이상을 기다려 어렵사리 성사됐다.

이들의 만남은 JP가 지난 8월 자택으로 찾아온 박 비대위원장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당초 지난달 9일 약속을 잡았다가 JP 측의 연기 요청으로 날짜가 재조정됐다.

반 총장 지원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했다고 알려진 충청맹주 JP와 야권 유력 대선주자지만 지지율 부진을 겪고 있는 안 전 공동대표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촉각을 기울였다.

이날 회동에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반-안 연대’를 놓고 상호간 의사타진이 오갈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안 전 공동대표로서도 충청 지지 기반을 넓히고 반 총장과의 연대 모색을 위해선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원로 JP의 ‘확답’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JP는 ‘반-안 연대’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고, 안 전 공동대표도 손사래를 쳤다.

JP는 “반 총장이 와봐야 알고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다”라며 “국내에 여러 가지가 들떠 가지고 왔다 갔다 하고 어렵다. 그분이고 저분이고 어렵다”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 역시 “그런 말은 없었다”고 선을 그은 뒤 “연대론에 전혀 관심이 없다. 누가 어떤 시나리오로 대통령이 되는지는 전혀 중요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안 연대’를 바라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분명하다. 개헌에 따른 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반기문 대통령-안철수 국무총리’를 골자로 한 ‘반-안 연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런 만큼 회동에서 반 총장과 안 전 공동대표의 연대 얘기가 어떻게든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 총장이 여당 후보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변수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

최근 ‘비선(秘線)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으로 현 정권과 여권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반 총장이 여당 후보만을 고집하기보단 야권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JP 역시 안 전 공동대표와의 회동에서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반 총장과 여당 친박과의 연대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JP는 “박 대통령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여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반 총장이 귀국하더라도 생각하는 대로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순실, 우병우 의혹 등으로 정국이 여권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굳이 여권과 손잡을 필요성이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반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던 만큼 ‘반-안 연대론’은 더욱 불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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