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창업 60주년 대전 대표빵집 자리매김
임영진 대표 “튀소의 인기는 지역민 사랑덕분”
성심당 창업 60주년은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동네빵집의 성공으로 치부하기에는, 성심당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24일 성심당 임영진 대표를 (주)로쏘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19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성심당은 창업 6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임 대표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이탈리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표창장이었다. 친필사인과 축하메시지가 담긴 60주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물이었다.
“창업 60주년은 은행동을 비롯한 지역주민의 사랑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시민들이 고비마다 도와주셨기 때문에 현재의 성심당이 있을 수 있었고, 또 이렇게 교황님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죠.”
성심당은 빵맛도 좋지만 넉넉한 시식 또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렇게 나눠줘도 되는 걸까. 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시식으로 제공되는 빵은 시골만의 넉넉함이랄까요. 준다고 해서 무조건 손해 보는 것은 아니거든요. 시식하고 빵을 사가는 분들이 더욱 많은 걸 보면 나눔은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나눔’의 시작은 1956년 성심당을 세운 창업주 임길순씨로부터 시작됐다. 지금도 매월 3000만원 이상의 빵을 나눔의 이름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팔다 남은 빵을 기부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임 대표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었고, 나눔의 정신까지도 오롯이 이어받아 실천하고 있기에 나눔의 발걸음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즐비한 요즘, 성심당의 60주년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자양제과점의 신화처럼 여겨진다. 최근에는 케?(케?부띠그)와 제빵, 떡(옛맛솜씨)을 분리해 영업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제과업계의 트렌드가 되어 소규모로 상점을 여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성심당의 명물, 튀김소보로(1980년 5월20일)가 출시된 지 어느새 35년이 넘었다. 임 대표는 튀김소보로는 융합의 산물이라 말하며 지금 먹고 있는 소보로는 ‘미완성’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튀소의 인기는 중도일보와도 인연이 있어요. 2010년 중도 인터넷방송국에서 ‘제빵왕 임탁구’로 이름 붙인 영상과 기사를 보도해줬죠. 제가 김탁구 실존인물은 아니었지만, 언론과 지역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튀소의 제2 전성기는 시작됐던 거죠.”
성심당은 대전의 특산물이다. 침체된 원도심에서 잘나가는 성심당의 역할은 현재도 미래에도 매우 크다.
최근에는『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이라는 제목으로 책도 출간돼 튀김소보로와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