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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로 충청은행 퇴출… 현 KEB하나은행 인수
“저금리 추세 은행 설립 어려워”vs“지역금융 핵심적 역할”
충청민들의 지방은행 설립 열망은 여전히 뜨겁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인들은 “지방은행이 없는 중소기업은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며 지방은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청에 지방은행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형 시중은행은 구조조정을 겪었고, 일부 지방은행은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다.
대구·부산·광주·경남·전북·제주은행 등 6곳만이 살아남았다.
충청권에선 충청은행과 충북은행이 모두 퇴출됐다. 이후 충청은행은 하나은행이 인수해 지금의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됐다.
하지만, 충청민들은 줄곧 지방은행 설립을 외쳤다.
지방은행 부재로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출, 지역개발 사업 추진 등에 제동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2012년에 총선을 앞두고 ‘지방은행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예상과 달리 얼마 지나지 않아 지방은행 설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몇 천억원의 설립자금을 준비하기 힘든데다, 과거 충청은행의 실패 경험도 한 몫 했다.
이후 대전지역엔 전북은행과 부산은행 등이 속속히 들어섰다.
한때 지역 사회기여도가 낮다며 외지 금융기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두드러졌지만, 대전지역 출신의 인재 채용을 확대하는 등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소기업 대표 김모씨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 대출은 가뭄의 단비”라며 “지역에서 모아진 돈이 지역 중소기업에게 곧바로 수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신중론도 제기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광진 사무처장은 “지방은행이 지역금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은행 설립 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역 상공인에게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타당성 조사 등 구체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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