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전략으로 대권 행보 이어가..강연정치, SNS 소신발언
정국이 ‘송민순 회고록’과 ‘최순실씨’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인 충청 잠룡들은 저마다의 ‘대선전략’으로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활발한 강연정치로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내면서 존재감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상당)은 최근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씨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감사 불출석 등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우순실(우병우·최순실)의 보호자인 듯 잘못 비춰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진실 규명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더불어 민생경제 탐방에도 뛰어들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포항제철소와 성동조선해양을 방문하는 등 경제현장을 둘러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SNS 활용과 강연정치로 대중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새로운 국가-시대교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시대정신인 ‘시대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나섰다.
또한 트위터에선 “지난 2년여 동안 SNS를 통해 접수된 300여건의 정책 중 베스트 10을 선정, 향후 각종 제안을 정책으로 추진할 체제를 정비한다는 보고서를 읽고 있다”며 도정 소홀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대한민국의 미래’ 등을 주제로 24일 건국대, 25일 수원시청, 27일 연세대 행정대학원·서울대 등에서 강연 일정을 이어간다.
이달 말에는 안 지사 본인의 이야기와 정치적 비전을 담은 저서 ‘콜라보네이션’도 출간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조용한 강연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며, 정치전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자신의 ‘동방성장론’을 비판한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 성장론 경쟁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 전 총리는 “최근 한 국회의원이 ‘무슨 성장, 무슨 성장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라고 언급했다”며 “우리가 (동반성장포럼) 하는 일들을 하나라도 제대로 봤으면 그런 말을 안 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력한 대권도전 의지를 시사했다.
반 총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가서 친구, 선배들과 함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국 시점을 ‘내년 1월 중순’으로 다시 못 박으며 내년 대선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구도가 몇 개월째 유지되면서 이를 타개하려는 잠룡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정국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민생행보를 통한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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