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학관ㆍ연구재단, 완벽 도금 조건 찾아 금동삼존판불 복원
국립중앙과학관은 한국연구재단과 공동으로 고대 금속문화 도금(鍍金)기술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성공의 비밀은 ‘매실산’을 사용한 바탕금속 표면의 부식과 금(Au)-수은(Hg) 아말감 기법에 있었다.
먼저, 윤용현 중앙과학관 전시관운영팀장(연구책임자)는 경주 월지에서 출토된 ‘금동삼존판불’을 복원모델로 설정했다.
금동삼존판불의 바탕금속인 청동(구리 89%, 주석 11%) 시편(2.3cm×3.5cm)을 수십 개 만들어 세 차례에 걸쳐 단계별 아말감도금 실험을 진행했다.
아말감도금 실험은 질산과 매실산의 비교, 금분과 금박 비교, 상온과 가온 비교 등을 말한다.
이 실험 중 완벽한 도금 조건을 찾아 전통 금도금 방법인 매실산과 금분을 수은에 녹여 만든 아말감으로 신라 금동삼존판불을 원형에 맞게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 학계에서는 전통 금도금기법을 되살리고자 현재 금도금기법(전기도금)에 사용하고 있는 바탕소지인 금속을 부식시키는 질산, 염산 등의 물질을 대신했던 물질 찾기(매실즙)와 적용, 도금금속인 금의 상태 등 여러 차례 실험을 시도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양성광 중앙과학관장은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 구리는 무른 단점이 있어 주석을 합금해 더 단단한 청동을 만들었고, 그 바탕금속에 금도금을 해 금속문화를 꽃피웠다”며 “국립중앙과학관 겨레과학 전시에도 당시의 소재와 기술을 국민들께 보여 줄 수 있는 전시기법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2013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과제 일반연구자지원사업(보호분야)의 지원 ‘금속(청동ㆍ황동ㆍ금동 등) 전통 주조, 가공기술 및 응용기술연구’로 진행 중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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