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는 올 6월부터 10회에 걸쳐 추진한 공매가 모두 유찰돼 지난 10~19일 예정됐던 11회와 12회 공매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는 12회 최저입찰가 예정금액은 1회(13억6632만7000원) 때의 4분의 1 가격인 3억4158만2000원이었지만, 응찰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11회(4억989만9000원)에 이어 2회 연속 공매를 취소했다.
제천시는 소유권을 받았다가 막대한 유지·관리를 감당할 수 없어 공매에 응찰하지 않았고 다른 기관이나 개인 역시 응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 보류(취소)를 요청했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잡종지 2만7647.2㎡, 건물 210㎡, 건물 62.55㎡, 기타 227.9㎡)은 감정평가금액이 13억6632만6100원이다.
하지만 위험물 저장·처리시설로, 낙찰을 받더라도 매립장을 활용하려면 침출수 처리와 오염 방지, 복토 등 조처에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 관계자는 “당초 최저가에 근접해 낙찰을 받아 안정화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침출수 처리와 오염 확산 방지에 55억원, 복토에 15억원 등 최소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야 하는 부담 때문에 매립장 매입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제천시는 매립장이 지역에 있는 만큼 해결책을 찾고자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에 예산 반영을 건의했으나, 이들 중앙부처에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19일 제천시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안정화 사업에 따른 예산 지원 등을 건의했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2006년 1월 2만㎡의 터에 조성돼 매립용량 25만9458㎥ 가운데 23만7941㎥를 매립하고 2010년 영업이 중단된 후 2012년 폭설로 에어돔 붕괴 이후 지금까지 침출수로 인한 하천오염원이 되고 있다.
제천=송관범 기자 songkb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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