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권 원자력안전대책 맞손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대전 정치권 원자력안전대책 맞손

  • 승인 2016-10-24 10:34
  • 신문게재 2016-10-24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정부책임, 예산확보 등 각론 놓고선 여야 발톱
지역 국회의원 7명 국회서 간담회
정부사과, 투명행정, 이전계획 등 촉구


대전 정치권이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용후핵연료 보관에 따른 원자력안전대책 공동 추진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여야 당파별로 정부책임, 예산확보 등 각론에 대해선 견해차를 보여 향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새누리·동구), 이은권(새누리·중구), 박병석(더민주·서갑), 박범계(더민주·서을), 조승래(더민주·유성갑), 이상민(더민주·유성을), 정용기(새누리·대덕) 등 대전지역 국회의원 7명은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자력안전 종합대책 관련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 의원들은 대덕특구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추후 정부대책의 조속한 마련과 투명한 행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대규모 방폐물이 보관된 원자력연구원 반경 2㎞ 내에만 민간인 3만 8000명이 거주하고 있어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대전에 보관 중인 방폐물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사과 및 맹성촉구 ▲방폐물 보관량 및 위험도 정보공개 ▲이전계획 및 안전종합대책 마련 ▲초당적 협력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이 이처럼 손을 맞잡았지만, 일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새누리 이은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초안을 작성한 성명서를 두고 “정부의 사과 내용이 들어가 있는 데 어느 선까지 말하는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당 이장우 의원도 “(사용후핵연료 문제는)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 지자체,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라며 의견을 보탰다.

이에 대해 더민주 이상민 의원은 “이 문제는 최근이 아닌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된 것으로 역대 정부라고 보면 된다”고 맞받았다.

언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더민주 박병석 의원은 “나중에 얘기하자”며 황급히 진화했다.

‘예산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는 발톱을 세웠다.

이번에는 야당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 여당이 속도조절을 하는 뉘앙스였다.

더민주 박범계 의원이 “성명서 3항에 예산확보 촉구 내용을 넣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이은권 의원이 뜯어말렸다.

이 의원은 “(야당이 시장인)대전시에서 낸 자료를 보면 방폐장 수준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저장소를 하자는 것과 다름없는 얘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토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른 여야 의원들이 나서 원자력안전대책을 촉구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키로 하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전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현안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만남에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안에는 사용후핵연료 1699개(3.3t)를 보관 중이다.

이 가운데 309개는 손상 핵연료로, 1988년부터 2010년까지 7차례에 걸쳐 부산 고리원전·전남 영광 한빛원전·경북 울진 한울원전 등에서 옮겨진 바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타고난 뒤 핵폐기물로 방사능 세기가 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