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구성 등 차질 빚어, 빠른 결정 필요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 거취를 밝히지 않아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화와 계약이 1년 남은 김 감독의 유임 여부는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한화를 이끌면서 연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김 감독 특유의 선수 운영과 경기 운영 방식이 시즌 내내 논란을 빚으면서 다수 팬의 신뢰를 잃었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일부 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김 감독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아직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은 김 감독의 유임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김 감독이 지난 20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한화 유망주가 참가한 교육리그가 진행 중이다. 26일부터는 마무리 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는 시각이다.
반면 아직 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여론도 있다. 한화는 김 감독 영입 당시 빠른 발표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의 복귀에 여론이 쏠리면서 한창 진행 중이던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김 감독 거취에 대해 한화 구단는 “내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금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난 후 4명의 코치가 팀을 떠났다. 김재현 타격코치를 비롯해 쇼다 고조 타격코치, 바바 토시후미 작전·주루코치,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 등이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전부 1군에 몸담고 있던 코치들이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을 마치고 삼성·롯데·kt 등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벌써 4개 구단이 감독을 교체했고 코치들 다수가 이동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한화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 거취가 불확실한 팀으로 코치가 운신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수단 장악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거취를 빨리 확정하고 발표해야 한다. 팬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면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다. 늦을수록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