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세븐일레븐 등 참여無… “은행ATM 이상 메리트 없어”
#.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을 찾은 김모씨는 군것질거리를 골라 계산대에 올려놨다. 과자와 우유 등 포함해 모두 3000원이 나왔다. 김씨는 체크카드를 꺼내 3만원을 결제해달라고 한 후, 나머지 차액인 2만70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이번 주부터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이젠 소액의 현금을 찾기 위해 굳이 은행 ATM기를 찾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점원이 물건 값을 결제하면서 필요한 현금을 꺼내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은행의 체크카드를 소지해야 하고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수수료는 제공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인출은 1일 10만원 이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위드미’와 손을 잡고 캐시백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수료는 9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편의점 현금지급기 이용수수료는 1200원~1500원 선이다.
현재는 대전선화점을 비롯해 충남공주대점, 서울 위드미본점, 마곡미르웰점, 한양대MK점, 신림동부점, 금천문성점, 용인보정점, 철산도덕파크점, 양주평화로점, 평동공단점, 진주혁신센텀점, 김천교동점, 수영번영로점, 인천검안타운점, 포항연일점 등 16개 점포가 해당된다.
KEB하나은행은 이르면 내달부터 위드미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하고 KB국민은행은 연내, NH농협은행은 내년 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캐시백 서비스’는 은행과 편의점 간 제휴를 맺어야 한다.
다음달 ‘GS25’가 참여한다면 편의점은 위드미를 포함해 2곳에 불과하다. 시장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CU’와 ‘세븐일레븐’은 이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 서비스 확대 어려움은 불가피해 보인다.
소비자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낮은 수수료와 편리성에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차별성에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인 서모씨는 “수수료가 900원 선이라 하더라도, 물건을 사야만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에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느낌은 없다”며 “이미 은행ATM기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이 서비스는 늦은 시간 또는 급하게 현금인출이 필요한 사람에게나 해당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번화가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박모씨도 “서비스가 도입되면 아무래도 현찰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며 “안전 위험성 이외에도, 그날 현금이 모두 소진될시 서비스가 불가능해 괜히 고객들에게 안 좋은 소리만 듣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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