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손학규계 의원에 ‘탈당만류’ 당분간 관망세 무게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하면서 충청권 친손(親孫)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이찬열 의원(수원갑)처럼 손 전 대표를 따라 동반 탈당할지 여부가 지역 정가의 초미의 관심이다.
충청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천안병), 강훈식(아산을), 어기구(당진) 의원이 손학규계 3인방으로 불린다.
양 의원은 손 전 대표가 민주통합당 대표 재임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강 의원도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손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춘 만큼 손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어 의원 역시 손 전 대표 시절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노동 분야 자문 교수로 활동하며 손 전 대표와 교감을 나눈 정책파트너다.
그동안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명분이 마련되면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내놓았다.
자연스레 손 전 대표 복귀 이후 이들의 정치적 동선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이 가운데 강 의원은 탈당을 전면 부인했다.
강 의원은 2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손 전 대표가 탈당 뒤 창당이 아닌 개헌을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탈당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개헌을 위해서는 200명 이상 동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탈당불가론을 폈다.
강 의원은 이어 “손 전 대표 역시 당내 친손학규계로 분류된 의원 13~14명을 불러놓고 탈당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며 “이 말은 같은 자리에 있었던 의원들이 다 들었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손 전 대표는 자신은 더민주를 탈당했음에도 여전히 당내에 자신의 지지 세력을 안고 가겠다는 뜻이다.
이 자리에는 양승조 의원도 함께했으며 어기구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과 어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탈당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세력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정치적 변수에 대비해 더민주 내에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같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충청권 친손계 의원 역시 당분간은 손 전 대표의 행보나 정국 상황 등을 지켜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