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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국회의원, 긴급 비상회의 계획
대전이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으로 전락하면서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 지자체 차원을 넘어 정치권이 전면에 나서며 이슈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2만9728드럼(1드럼당 200L)으로 고리 원전(4만1398드럼) 다음으로 많다.
특히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1699개(3.3t)가 보관돼 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보관할 시설이 현재 국내에 없어 중간저장시설이 완공되는 2035년까지는 대전에 보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는 대전이 도심 속 ‘방폐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대전은 원전 주변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상황이다.
이런 문제는 올해 미래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으로부터 집중 제기됐다.
이후 지난 18일 유성구가 기자회견을 열어 원자력연의 사용후핵 연료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는 지역 사회에 일파 만파로 퍼졌다.
원자력연은 지난 20일 유성구 관평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방어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비하다.
원자력연은 사용후 핵연료의 이송ㆍ보관ㆍ연구개발과 관련해 법과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수행해 왔으며, 관련 내용을 외부에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는 입장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와 관련해 법규와 정부 방침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해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 관리와 이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근 방사선 비상계획구역(방사능 누출시 예측 피해거리)이 국내 원전 지역(경주 등)은 20km∼30km이지만 대전은 1.5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씨는 더욱 커졌다.
연구용 원자로라는 이유로 규제가 너무 느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정치권도 그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은 24일 국회에서 ‘대전원자력안전’ 관련 긴급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새누리당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은 “현재 대전 내 핵폐기물 문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지역 내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논의하고자 긴급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대전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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