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파업 24일째를 맞은 20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서 열차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열차 운행률 평시의 82.8%, 피해액 300억원대, 20명 고소고발, 218명 직위해제
코레일, “열차 운행 큰 지장 없다”... 노조, "목적 달성까지 파업 계속"
성과연봉제를 놓고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최장기 파업’을 경신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장기 파업 기록=철도노조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인 코레일이 노조와의 단체교섭 없이 이사회를 열어 취업규칙을 변경해 임금체계를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서울과 부산지하철 노조 등까지 파업에 동참했지만, 현재는 철도노조만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24일째다. 2013년 12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의 최장기 파업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하지만, 진전이 없다.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교섭이 오래전에 중단됐고,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 않아 파업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액만 300억원대 추산=코레일은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한 영업 손실액과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 비용이 지난 18일 현재 3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2013년 파업 당시 공식 피해액인 162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당분간 피해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일 현재 전체 열차 평균 운행률은 평시의 82.8% 수준에 그치고 있다. KTX와 통근열차는 평시와 같이 100% 운행하지만, 수도권 전철은 2052대에서 1814대로 줄어 운행률은 88.4%다.
새마을호는 52대에서 30대로 줄어 57.7%, 무궁화호는 268대에서 167대로 줄어 운행률이 62.3%이며 화물열차는 247대에서 112대로 줄어 평시의 45.3% 수준이다.
파업 참가자는 7360명, 복귀자는 381명으로, 전체 노조원의 파업참가율은 40.1%다. 고소 고발된 노조 간부는 20명, 직위해제자는 218명으로 집계됐다.
▲노사 입장 팽팽... 국민만 피해=코레일은 강경하다. 20일 자정까지 업무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는 직원은 징계할 방침이다. 복귀하는 직원은 선처하지만, 지키지 않는 직원은 파면, 해임 등을 포함한 중징계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최장기 파업에도 열차 운행률과 장애건수 등 전체적인 열차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신규직원 조기임용(115명), 기간제(1296명) 등 연말까지 3000명을 채용하고 경력자 467명을 추가로 확보해 현재 4000여명의 대체인력이 열차 운영을 돕고 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홍순만 사장은 “국민의 안전을 주장하는 노동조합에서 국민의 안전을 외면한 파업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며 “국민의 안전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파업을 중지하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역시 만만치않다.
철도노조는 코레일 내 노조 가입자의 95% 이상이 가입한 노조로, 현재 파업 참가자들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시한 내 복귀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목적에 어느 정도 접근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권에서 중재기구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 철도노조 역대 최장기 파업기록을 경신한 20일 부산 동구 부산진역에 화물열차가 줄지어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
▲ 김영훈 철도노조위원장. 연합뉴스 |
▲ 기자회견하는 홍순만 사장(중앙).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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