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금연구역 신청, 현실성 낮다는 지적 이어져

  • 정치/행정
  • 세종

아파트 금연구역 신청, 현실성 낮다는 지적 이어져

  • 승인 2016-10-20 13:54
  • 신문게재 2016-10-20 2면
  • 세종=이경태 기자세종=이경태 기자
정부가 아파트에서의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법 개정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아파트 금연구역 설정 시 발생하는 예산에 대해 지자체와 50% 매칭 방식으로 지원하다보니 예산난에 허덕이는 지자체에는 새로운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필요한 법령 후속 조치를 완료해 지난달 3일부터는 공동주택의 일부 공용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거주세대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 금연구역 지정 신청서를 지자체에 제출하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와 권익위원회 역시 아파트 내 흡연 문제로 인한 거주자간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협업을 통해 공동주택 실내 간접흡연 피해방지 방안을 마련해 내년 말까지 공동주택관리법을 개정하기로 이달들어 밝혔다.

층간 간접흡연 피해 방지 의무를 비롯해 관리주체의 공동주택 실내 흡연 중단 권고 및 사실관계 확인 조사 가능, 입주자 등의 층간 간접흡연 중단 협조 의무, 관리주체의 층간 간접흡연 피해방지 및 분쟁 조정, 층간 간접흡연 분쟁ㆍ예방ㆍ조정ㆍ교육 등을 위한 자치조직 구성 및 운영근거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것.

하지만 기존 음식이나 PC방과 같은 금연구역 설정이 아파트에서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남는다.

아파트 복도나 계단 등 공용공간의 경우, 거주세대 과반수의 동의를 거쳐 지자체에 금연구역을 신청하지만 실제 단속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크다.

공용공간의 흡연 현장을 단속하려면 단속원을 추가 영입해야 하지만 지자체의 인력 충원 예산은 빠듯하기만 하다. 정부의 50% 매칭 지원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자체 재정 부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예고된다.

세종시보건소 관계자는 “현행 금연구역 단속을 위해 4명의 단속원이 있지만 곧바로 현장 대응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안된다”며 “다만, 아파트의 경우,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 입주민들에게 금연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아파트 금연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없고 지자체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며 “그동안 정부에게 권고표준안 등을 만들면 좋겠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