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신 화백이 올해로 21회를 맞는 계룡산의 춤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한국적인 기법인 선을 기본으로 작품을 그려왔던 신 화백이 전시가 아닌 공연을 맡아 추진했다는 데 의아할만 하지만, 주로 계룡산을 그려온 신 화백의 새로운 도전이 관객들에게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의 계룡산의 춤의 주제는 '다지다-펼치다'.
특별한 무대장식이 없는 이 공연은 계룡산의 아름다운 절경 그 자체를 배경삼아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연 속의 춤' 공연이다. 여기에 계룡산에서의 춤 20회 기록 사진전, 드로잉 6회 작품전, 화가와 도예가의 만남 부스전, 커리컬쳐 체험, 길놀이 퍼포먼스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신 화백에게 계룡산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계룡산은 사계절의 모습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충청인의 영산”이라며 “앞으로도 계룡산에 대한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계룡산 화가'로 계룡산의 사계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온 신 화백을 만나 이번 계룡산의 춤 공연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계룡산의 춤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계룡산의 춤은 올해로 21회째로 매년 빠짐없이 꾸준히 펼쳐왔다. 더욱이 매년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게 아니라 엄정자 한국춤무리 대표가 스스로 문화의 개발을 위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계룡산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이 공연에 대해 잘알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깊이 생각하고, 단지 분야에 있어 미술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공연 등 모든 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되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계룡산의 춤 공연에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고 들었다.
▲올해는 화가 8명을 선정해서 드로잉전을 진행한다. 단순한 드로잉이 아니라 주제를 춤으로 정하고 춤에 대한 드로잉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계룡산에 있는 도자기마을 도예가 윤정훈·임성호·정순자가 제작한 기물의 표면에 화가들이 춤 동작을 그려 넣은 도예 작품도 선보여 관람객들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지난해와 다른점이 있다면.
▲이번 공연은 전시와 함께 진행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또 해외에서도 춤사위가 온다.
외국 무용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진 만큼 가을 단풍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색다른 공연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김을 매는 농부의 마음으로 스물한 번째 계룡산에서의 춤 공연을 준비했다. 이제 가을을 맞아 그 곡식을 거둬 나누기 위해 작은 축제를 마련한 만큼 누구나 참석해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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