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많은 예산을 지원받은 시·도의 성적은 좋았고, 그렇지 않은 시·도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돈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도 체육백서에 의하면, 대전시와 충남도의 전문체육 예산은 148억원과 102억원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각각 전국 3위와 11위를 기록했다.
이것만 살펴보면 전문체육의 충남도 예산은 대전시 예산보다 46억원이나 적은 102억원이 지원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장운동경기부 예산인 22억원(대전), 73억원(충남도)을 합산하면, 대전은 170억원, 충남은 175억원이 된다. 3위였던 대전시의 전문체육 예산규모는 8위로 밀려나고, 충남도는 7위로 올라간다.
여기에 기초단체 예산이 더해지면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대전시 5개구의 전문체육 예산 19억3000만원이 더해지면 대전시의 전문체육 예산은 189억1600만원이 되어 13위로 밀려나게 되는데 반해, 충남의 경우 15개 시·군의 전문체육 예산이 413억5000만원이나 되며 이를 합산하면 589억2700만원으로 4위로 올라선다.
시·도별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전문체육 예산을 합산한 결과(괄호는 전국체전 순위), 1.경기 1404억200만원(1위) 2.경북 785억300만원(4위) 3.강원 597억3700만원(10위) 4.충남 589만 2700만원(2위) 5.경남 575억5200만원(5위) 6.전남 443만 1300원(14위) 7.충북 390억400만원(8위) 8.인천 318억7800만원(7위) 9.서울 314억5400만원(3위) 10.전북 306만 2900만원(9위) 11.부산 234억9000만원(6위) 12.울산 217억300만원(15위) 13.대전 189만 1600만원(11위) 14.대구 181만 700만원(13위) 15.제주 163억2700만원(16위) 16.광주 141억5600만원(12위) 17.세종 46억2400만원(17위) 순이었다.
교육청의 지원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통계이지만, 대체적으로 순위가 들어맞았다. 어느 시·도가 투자 대비 좋은 성과를 얻었는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다.
충남은 이번체전에서 15개 시·군이 합심해 2위의 성적을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은 목표인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서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위를 차지한 경기의 전문체육 예산은 1404억원으로 충남 589억원의 2배가 훨씬 넘었다.
대전은 이번 체전에서 목표가 10위였었는데, 10위를 차지한 강원의 전문체육 예산이 597억원으로 대전의 189억원보다 3배 가량 많이 지원되고 있었다.
체육 분야의 투자는 성적과 비례할 수 밖에 없기에 예산 차이로 대전(189억1600만원)은 강원도(597억3700만원)를 이길 수 없고, 마찬가지로 충남(589억2700만원)은 경기도(1404억200만원)를 이길 수 없다. 예산 차이가 너무 크다.
결과적으로 대전체육의 문제는 5개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전체육이 강해지려면 충남의 기초단체가 413억원을 투자하는 것처럼 대전의 5개 구청도 최소 150억원 정도는 지원해 줘야 한다.
현재는 19억3600만원 규모로 방관 수준에 가깝다. 동구 2억8000만원, 중구 0원, 서구 6억1600만원, 유성구 6억6900만원, 대덕구 3억7100만원이다. 이렇게 투자를 안하기 때문에 대전시민들이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에서 대전을 빛낼 대형 스포츠스타를 볼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제라도 대전시 5개 구청이 통합체육회를 통해 전문체육 선수 육성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대전시(구)민의 긍지와 자존심을 높이고, 국가 체육발전을 선도할 우수선수와 체육지도자 양성에 적극 투자해 주기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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