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ㆍ대전경실련, 대전학교ㆍ급식납품업체간 짬짜미 의혹 제기
학교급식 지원센터 만들어 체계적 지원 필요
대전 지역 학교와 급식재료 납품업체간 짬짜미 의혹이 제기됐다.
봉산초 부실급식 논란 이후 학교 급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급식업체 압수수색에 이어 업체와 교육청, 학교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대전지역 학교 급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경실련은 1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대전학교급식 비리관련 의혹제기와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한 고교의 경우 올해 여섯번의 입찰에서 특정업체가 다섯번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의 식재료 발주 계획 내용이 담긴 냉동수산류 현품설명서의 경우 특정업체만 취급하는 제품 사양이나 브랜드를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약 1년간 5개 업체만을 대상으로 업체 지명경쟁을 실시했지만 3곳의 업체가 일정한 순서로 돌려가며 낙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식재료 납품업체와 학교, 교육청, 영양사협회간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간접납품업체의 경우 연봉이 5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홍보 영양사를 고용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판촉을 하고 그 과정에서 상품권이나 쿠폰, 고급 화장품 등을 건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난 여름방항때는 한 간납업체 홍보영양사가 대전영양(교)사 10여명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한 식재료 납품업체의 경우 2014년 1월부터 직접 납품을 시작했으나 상반기 거의 낙찰 실적이 없다가 2015년부터 낙찰실적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4년 말까지 이 업체의 낙찰횟수는 19회 였으나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22회로 6.4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 대전지부와 대전경실련은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폐지 및 학교 급식 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공공조달시스템 구축 ▲정부 및 시도교육청의 지도감독 철저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 주범인 낡은 급식 시설 개선 ▲식품비의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
지정배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중인데 꼬리 자르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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