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으로 인한 슬럼프 극복한 값진 메달
“생각지도 않았던 금메달을 따내 꿈만 같습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할 정도로 양궁 강국이다. 국내 대회도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해 국제대회 못지않다. 목원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정화(22)는 제97회 전국체전 양궁 여자일반부 개인전에서 대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신정화는 결승전에서 광주대표 곽진영(광주여자대)을 간발의 차이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정화는 “대회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정화는 초등학교 때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TV에서 올림픽 중계로 본 양궁에 매력을 느꼈고, 학교에서 체험으로 접한 양궁에 푹 빠졌다. 신정화는 일 년간에 설득 끝에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양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정화는 2014년 세계대학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했지만, 대학 진학 후 갑작스러운 슬럼프를 겪었다. 불안증 증세로 활시위를 당기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신정화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신정화는 “어릴 때부터 시작한 일을 한순간에 포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것이 이번 메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화의 불안증 극복에는 김현우 코치가 한몫했다. 김 코치는 대회뿐만 아니라 훈련 때도 항상 신정화의 심리 상태를 체크하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줬다.
신정화는 차분하게 목표를 정해 나아가고 있다. 신정화는 “대표팀 선발 2차 평가전이 다음 달 초에 열린다. 3차 평가전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이후에는 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화는 김민서, 안현수, 홍예진과 함께 단체전에 출전해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신정화는 “개인전 금메달보다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게 더 기분좋다”면서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똘똘 뭉쳐서 기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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