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인삼공사 선수단 모습 = KGC인삼공사 제공 |
포지션 파괴로 토털배구 도전
대전 연고인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4월 5일 서남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서 감독은 2014-15시즌 도로공사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뒤 재계약에 실패하고 잠시 코트를 떠났었다.
KGC인삼공사는 서 감독의 팀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팀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7승2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주전 레프트인 백목화와 이연주가 FA로 팀을 떠나며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서맨사 미블본을 뽑았지만, 개인 사정으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KGC인삼공사는 급하게 알레나를 뽑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 감독은 당장 성적보다는 팀을 변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다 보니 국내 선수들은 리시브와 수비에만 주력했다. 공격이 단순해지고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에게 패턴을 읽히게 됐다.
서 감독은 국내선수들을 돌아가면서 포지션 테스트를 시도했다. 그 결과 세터 한수지를 과감하게 센터-라이트를 병행하게 했고, 센터로는 키가 작았던 장영은을 레프트로 변신시켰다. 여기에 올 시즌 드래프트 2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지민경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당장 KGC인삼공사는 2016 청주-KOVO컵 여자부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일단은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리그 첫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매 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혜란이 부상으로 빠진 영향도 있었지만, 한수지의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무너졌다.
16일 경기 후 서 감독은 선수단 전체적인 모습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 감독은 “흥국생명이 한수지를 공략하다 이후에는 지민경을 공략했다. 앞으로 리시브를 보완하겠다. 첫 경기다 보니 전반적으로 서두르는 감이 있었지만 다듬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토털배구를 추구한다. 자기 위치에서 제 몫을 해내는 배구다. 이를 바탕으로 서 감독은 스피드배구로 나가는 게 최종 목표다. 아직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KGC인삼공사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