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탄공장은 특수 ‘톡톡’ 판매량도 2~3배 늘어
“아파트 관리비와 난방비 때문에 올겨울 보낼 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대전 중구 목동에 사는 주부 이모(42)씨는 겨울철을 앞두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씨는 “배추와 무우 가격 인상 등 전반적인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겨울 김장김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탄 가격도 지난해보다 100원 정도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여파가 다른 유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서구 도마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씨의 경우도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비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씨는 “연탄과 기름값을 비롯해 식당의 가스요금 등 겨울철만 되면 지출비용이 일상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식당 손님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식재료 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올겨울은 서민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나날이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난방의 계절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서민들이 ‘물가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동절기 인기상품인 연탄 가격의 인상과 함께, 농림수산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지경이다.
김장 시즌을 앞두고, 올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 영향 등으로 배추·무 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는 소식에 주부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99.24로 8월(99.00)보다 0.2% 올랐다. 물가지수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또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농산물이 한 달 사이 무려 6.3% 급등했다. 김장의 주 재료인 배추가 34.7%, 무가 49.0% 뛰었고, 토마토도 40.7%나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 여름 장기적인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동안 500원 이하를 유지했던 연탄값도 현재는 600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탄 가격은 2009년 동결 이후 7년 만에 15% 인상됐다.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직격탄은 맞은 지역 꽃집들은 ‘설상가상’이라는 분위기다.
동구 용전동에 있는 한 꽃집 사장은 “지난달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주문이 절반 이하로 뚝 끊겼는데, 연탄 가격까지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면서 “올겨울 보낼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민들의 월동준비로 인해 지역 연탄공장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연탄공장 직원은 “연탄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0원 정도 올라 1장당 570원에 판매되고 있다. 건물 지하나 2층은 이 가격에서 100원 정도 더 추가되고 있다”면서 “겨울을 앞두고 월동준비를 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어 연탄 판매량도 평소보다 2~3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