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저서 발간 후 전국 강연 투어 나서
정우택 민생행보 속 광역단체장 대권 후보 견제구
정운찬 강연 정치..반기문 외교 안보 분야 강점 부각
‘송민순 회고록’이 정국을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등장한 가운데 충청대망론으로 주목받는 충청 잠룡들의 대권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상관없이 정치적 보폭을 넓힘과 동시에 지지 기반을 다지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주자는 안희정 충남지사다.
지난달 2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시대교체’를 선언하며 대선 출사표를 던진 안 지사는 오는 22일과 이달 말 두 권의 저서를 잇달아 출간하고 강연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2일 출간될 저서는 지난 6년간 충남도정을 이끈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정책 제안을 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달 말에는 안 지사 본인의 인생 이야기와 정치적 비전을 담은 저서가 나온다.
본격적인 강연 정치에도 나선다. 안 지사는 오는 24일 서울 건국대에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대한민국의 미래’ 등을 주제로 강연하며, 25일엔 수원시청, 27일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강연을 이어간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지난달 문을 연 대선 싱크탱크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통해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구상하는 한편 민생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지세력인 정우산맥 회원과 당원 등 150여명과 서울 수락산에 올랐다.
활발한 강연 활동으로 자신의 시대정신인 ‘혁신과 리더십’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간담회에선 대권 행보에 나선 광역단체장들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정 의원은 “요새 일부 광역단체장을 보면 도대체 광역단체장인지, 사표를 내고 나와서 대권후보로 돌아다니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전면에 나서기보단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으로부터 연일 러브콜을 받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점도 정 전 총리의 선택지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사드 배치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3일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와 한국 시민단체 평화한국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문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통일의 결과만 강조했지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청대망론 중심에 서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 대선 후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북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관계지형도 복합해지는 상황인 만큼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얻은 반 총장의 외교, 국제 경험이 자연스럽게 강점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대선 후보 자질과 안보관 검증 등이 이뤄지는 등 대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충청권 대권 주자들은 논란에 직접 가세하기보단 자신들의 대권 플랜에 따른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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