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도 비판 가세
현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모녀를 둘러싼 비위 의혹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 비주류까지 정조준 하고 나섰다.
야당은 최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을 ‘범죄사실’로 규정하고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청와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며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두 달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이 없는 데 대해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추 대표는 이어 “최순실의 딸이 공주도 아닌데 숙박을 위해 독일 호텔방 20개를 빌리고 승마 훈련비로 월 1억원 넘게 썼다는데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추 대표는 “검찰이 문제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조사 대상자가 참고인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데 검사는 달랑 두 명”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번에 문제가 된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최순실 게이트는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범죄 사실로 확정된 수준”이라며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확보해 K스포츠 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재단으로 들어간 돈이 최씨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로 흘러간 정황이 연일 확보되고 있다”며 “보도대로라면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뒤 “최순실씨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형사부, 그것도 말단 검사 두 명에게 배당했다”며 “이는 수사 의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했다.
이어 ”최장 120일 후라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가 당론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 간담회에서 “이번 국정감사 과정을 보면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빨아들였다”며 “우리 당이 이것을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국민에 엄청난 실망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막는다고 막아질 게 아니다”며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의 부담도 덜고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이런 의혹들이 하루속히 풀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을 보면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목소를 높였다.
유승민 의원도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시간이 길든 짧든 진실은 드러난다”며 “이 정권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검찰이 잘 (수사) 해주길 바라며 이곳에서도 의혹이 해소 안 되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특검에 힘을 실었다. 서울=강제일·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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