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보금자리론마저… “내 집 마련 물거품”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믿었던 보금자리론마저… “내 집 마련 물거품”

  • 승인 2016-10-18 14:09
  • 신문게재 2016-10-18 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일부터 자격 조건 강화… 신혼부부 한숨

다주택자 혜택에 정부 관리소홀 탓 지적


#. 대전 유성구에 사는 결혼 2년차 임모(30)씨는 갑작스럽게 변경된 보금자리론 대출 조건을 보고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보금자리론은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용 주택담보대출로, 10년 만기 상품의 고정금리가 연 2.5% 수준이라 신혼부부에게 인기였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수도권 중심의 과열된 부동산시장 등을 이유로 연말까지 운영을 중단하면서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임씨는 “예고도 없이 자격 조건을 강화해버리는 탓에 내 집 마련 꿈이 물거품 됐다”고 토로했다.

갑작스럽게 보금자리론 대출 자격이 강화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주택금융공사(공사)는 19일부터 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주택 가격을 9억원에서 3억원 이하로, 대출 한도는 5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내린다. 기존엔 없던 ‘부부 합산 6000만원 이하만 대출을 허용한다’는 소득 제한도 추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사실상 보금자리론이 중단됐다고 보고 있다.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1억원 이하 대출’ 조건을 맞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보금자리론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공사 대전지사 관계자는 “18일까지는 변경 전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해 이날 신청 건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공사는 보금자리론 축소가 건전성 관리 차원이라고 해명하지만, 정부의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이 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금자리론 수요는 6조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판매 금액은 14조 7496억원으로 목표 대비 248%를 기록했다. 올해도 보금자리론 수요는 6조원인데, 이미 8월 기준 9조 4192억원이 판매됐다.

또 저소득·무주택자 고객의 주택 마련을 지원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난해 2주택자에 대한 대출금액이 2조 2739억원으로 총 보금자리론 판매금액 14조 3797억원의 15%에 달했다.

1주택자에 한해 3년 이내 기존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을 걸었지만 8월 기준 지난해 대출을 받은 건수 중 25%만 기존주택을 처분했고 올해 대출 건수 중에는 단 6%가 기존주택을 팔았다.

박 의원은 “지난해 예측 실패를 했음에도 올해 계획 수립에 이런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부 다주택자와 높은 주택가격 한도로 인해 투기에 이용되고 있어 운용규모와 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