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캠퍼스 추진 불투명에 산학융합지구 대안 떠올라
지역대학들의 세종시 진출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추진되는 산학융합지구가 대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추진중인 공동캠퍼스가 국립대의 소재지한계와 재원마련 부담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구와 산학 기능 중심의 산학융합지구의 경우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1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이달말까지 ‘세종테크밸리 산학융합지구’진출을 위한 각 대학들의 세부 계획서를 취합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충남대, 한밭대, 건양대 등 충청권 3개 대학과 서울대, KAIST, 고려대 등 국내 6개 대학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트리니티대, 코크대, 호주 울릉공대 등 해외 3개 대학, 24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충남대는 현재 약학대와 약학대학원을 설치해 250명의 학부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밭대는 컴퓨터공학과,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등 IT관련 공학과정에 150명, 건양대는 의약바이오학과, 안경공학과 등으로 200명의 학부과정을 운영한다.
산학융합지구내 전체 수용 인원은 900명이다.
행복청은 내달경 세종산학융합지구가 지정되면 2018년 하반기에는 대학입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복청과 대학가가 그동안 추진했던 공동캠퍼스에서 산학연계로 방향을 돌린 것은 국립대의 경우 소재지를 한정한 국립대 설치령으로 인해 타 지역으로의 입주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가 추가 캠퍼스 조성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사립대 역시 학생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원이 들어가는 추가 캠퍼스 조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로 인해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건양대 등 지역대학들이 세종시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도 여전히 대학 진출은 답보상태에 놓였다.
행복청 관계자는 “산학융합지구에 들어서는 산업단지 캠퍼스의 경우 대학의 설치범위를 광역권으로 규정하고 있어 국립대 설치령 등으로 입주가 어려웠던 국립대의 진출도 가능하다”며 “현재 교육부와 국조실과 대학진출을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산학융합지구와는 별도로 공동캠퍼스 조성등 대학 유치를 위한 논의는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도 “지난해 공동캠퍼스의 기본 계획에 관한 연구용역을 마쳤고, 올해는 실제적인 규모와 예산확보, 사업성 분석 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