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기술 연구개발 경쟁력 자꾸 떨어져
올해 6월 대전 기업연구소 1329개, 10년간 증감률 142%
전국 곳곳에서 ‘기업 부설 연구소(기업연구소)’는 급증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의 도시인 대전의 기업연구소 증감률은 전국 꼴찌로 나타났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끼고 있는 대전의 기술 경쟁력ㆍ혁신성 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1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ㆍ도의 기업연구소는 올해 6월 기준 3만6758개로 지난 10년간 2만3448개가 늘어 증감률은 17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전 기업연구소는 1329개로 같은 기간에 781개가 늘어 증감률이 142%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기업연구소는 기업이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민간 연구개발 조직으로, 기업이 국가 R&D(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즉, 특정 지역의 기업연구소 설립 속도가 더디다는 것은 지역의 기술개발 집약도, 산업기술 경쟁력, 기술 혁신성도 함께 더딘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10년 전 같은 대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던 부산, 경북은 현재 각각 1476개, 1367개를 기록해 대전을 앞질렀다. 이들의 증감률은 각각 226%, 214%이다.
이 밖에도 충남(1307개), 대구(1286개), 충북(1081개), 광주(752개)는 각각 증감률 166%, 263%, 179%, 302%로 급성장세를 보이며 대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전국에 많은 기업연구소를 세우고 있지만, 설립장소로서의 대전의 경쟁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다.
실제 다수의 지자체는 지역 내 기업연구소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산기협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도 충분히 기업연구소 설립을 독려하고자 지원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역 경쟁력 강화에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아직 기업연구소 확충 등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시는 기업연구소를 따로 통계 처리해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며 “대표적인 큰 기업연구소에서 시와의 업무 협조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일을 같이하긴 하지만 특구 내 기업연구소를 따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 전담 인력은 없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