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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 곳당 5~6개… 기존과 차별성 떨어지고 오류도 빈번
“많으면 뭐해요. 쓸모가 없는데…”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앱은 한 곳당 평균 5~6개이다. 많은 곳은 무려 20개도 훌쩍 넘는다.
‘구글 플레이’에 우리은행을 검색하면, ‘우리은행 원터치 알림’, ‘우리은행 원터치 개인뱅킹’, ‘우리은행 위비멤버스’, ‘위비뱅크 by 우리은행’ 등이 나온다. 신한은행 역시 ‘신한S뱅크’, ‘구 신한S뱅크-스마트폰뱅킹’, ‘써니뱅크’, ‘신한S뱅크 미니’ 등 관련 앱이 쏟아진다. 은행들의 지주 및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모바일 앱은 200여 개에 달한다.
고객들의 편리를 위한 앱이 과도하게 제공되는 탓에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앱 하나를 설치할 때마다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다, 앱의 과부화로 인한 오류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주부 김지아(32·대전 지족동)씨는 “어떤 앱이 내가 필요한 앱인지 이것저것 받아볼 수 밖에 없다. 이럴 바엔 은행에서 업무를 보는 게 낫다”라며 “새로 출시되는 앱도 기존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승우(28·충북 청주)씨는 “지난번 은행 직원의 그럴싸한 홍보로 입출금 문자 서비스 등 다양한 앱을 받았지만, 사실 사용하는 앱은 한 두 가지로 정해져 있다”며 “분산된 앱 기능이 하나로 통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은행들은 여전히 ‘앱 다운로드’에만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고객들의 이용 환경은 뒷전이고, 은행 간 실적 쌓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은행 한 관계자는 “앱마다 각기 다른 기능이 있다”며 “본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앱만 잘 받으면,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손안에서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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