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2명 경고 등 조치
세종시 일부 학교들이 학교 급식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다 적발됐다.
계약을 하지 않은 식재료를 구입해 예산을 낭비하거나, 식자재로 납품되는 축산물의 판정등급과 부위 등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학교급식 운영ㆍ실태 특정감사를 벌여 12명에 대해 경고ㆍ주 등의 신분상 조치했다. 또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 3575만원에 대해서는 회수조치 했다.
이번 감사결과 지역 2개 고교에서 식단 작성과 식자재 소요량 파악을 소홀히 해 계약하지 않은 품목을 발주했고, 이에 대해 변경계약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초 낙착률을 적용받지 못한 채 정산해 500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A고교는 2014년 3월 급식업체와 138개 품목의 냉동냉장식품 납품 계약을 했지만, 실제 103개 품목을 발주했다. 이 중 당초 계약하지 않은 품목이 14개에 달했다. 식자재 수량을 줄여 주문한 품목이 46개, 수량을 증가해 발주한 품목은 18개나 됐다.
B고교는 공산품 계약품목이 105개였으나 실제 132개 품목을 발주했다. 이 중 당초 계약하지 않은 품목이 38개였고, 계획보다 식자재 수량을 줄어 발주한 품목이 33개, 수량을 증가해 발주한 품목이 33개에 달했다.
식자재에 납품되는 축산물 관리도 부실했다.
육류의 포장지 라벨 등에 표시된 개체이력번호는 육류 검수 시 납품된 축산물의 판정등급, 부위 등이 계약된 축산물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지만, 개체이력번호 표시라벨이 부착되지 않은 육류를 검수한 사례가 7291건이나 됐다.
또한, 2015년 하반기 학교급식 운영평가에 대해 적정성을 확인한 결과 일부 항목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해 일부 학교의 평가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신뢰성을 저해했다.
이 밖에도 고교는 휴일과 방학기간에도 2~3식의 급식을 제공하는 등 초ㆍ중교에 비해 업무량이 4배 이상 많은데도 실무경험이 없는 신규 영양교사를 배치해 문제점도 발생했다. 신규 영양교사 발령 전 실무위주의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3년 이하 영양교사는 고등학교 배치를 자제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 할 것을 권고 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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