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와 충남교육청이 사건사고가 있었던 학교의 교장 등에 대한 행정감사 출석 요구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각 기관 홈페이지. |
다만 교육청선 “일부 학교, 이유 없이 왜 불러” 의구심ㆍ반발도
충남도의회가 충남교육청에 대한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일선 교장과 원장 등으로 구성된 12명의 참고인을 출석시켜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논란이 컸던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식중독 발생 학교 등에 대한 대의기구로서의 점검을 위해서다.
도교육청은 다만 큰 사건이 없었던 학교 교장에 대한 호출에는 의구심과 반발심을 드러냈다.
17일 충남도의회와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의회는 다음 달 열리는 일선 교육지원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 특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교 교장 등 12명이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도교육청에 보냈다.
여기에는 천안과 아산, 보령, 홍성, 논산, 금산, 예산지역의 유ㆍ초ㆍ중ㆍ고 교장과 교감, 원장 등이 포함됐다.
서산과 당진, 예산, 태안교육지원청에 대한 감사는 다음 달 9일 태안교육지원청에서, 보령, 서천, 청양, 홍성은 10일 홍성교육지원청에서, 공주, 논산ㆍ계룡, 금산, 부여는 14일 공주교육지원청, 천안, 아산은 15일 천안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교육장과 담당 과장 등도 출석한다.
도의회는 각 교장들을 상대로 그동안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짚고 넘어갈 계획이다.
장기승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학교폭력과 비리 의혹, 급식 문제, 아동학대, 자살 등이 발생한 학교에 대한 세밀한 점검과, 힘들고 부족한 점에 대한 독려를 위한 출석 요구”라며 “다른 문제가 있는 학교도 많지만, 큰 사건들이 발생한 학교만 대상으로 했으며, 각 학교들은 경각심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각 지역에서 감사를 진행할 때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인 교장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볼 예정”이라며 “무조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 대표로서 문제점을 살펴보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교육당국은 그러나 일부에 대한 출석 요구는 공감하면서도 또 다른 일부에 대한 출석 요구에는 의구심을 품었다.
도교육청 측은 “문제가 있었던 학교에 대한 감사는 인정하지만 일부 학교를 살펴보면 별다른 사고가 없었는데도 출석요구를 했다”며 “이는 일부 도의원과의 불편한 관계 혹은 권위의식을 내세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이런 전례도 보지 못했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장과 과장 등에게 질의해도 될 사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당한 사유 없이 행정감사 출석 요구를 거부하면 관련 규정에 의거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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