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과장 |
독감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외부로부터 침투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며 환절기에 흔히 발생한다. 보통 11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만큼, 10월부터 11월까지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의 경우 이달 초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과장의 도움말로 독감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감기와 비슷하다고 방치하면 큰일!=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계절이 나뉘어 있는 지역에서 유행하곤 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대개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나 나이가 많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나타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근육통을 시작으로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을 동반하는데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다. 하루, 이틀 잠복기를 거친 후 39도 이상의 고열이 3일에서 5일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한 두통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고열이 내려가면 다른 전신증상은 개선되지만, 기침,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은 2주간 지속된다.
▲매년 독감 예방접종 해야 하는 이유=전 세계 의료계는 독감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있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매번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 기존의 백신을 무력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는 한국에서만 26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향후 변형 바이러스의 출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는 만큼 독감백신은 매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접종 후 2주 이내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그 효력은 6개월 정도 유지된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5세까지의 아이들은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독감의 특성상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일수록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며 이 나이대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함께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산부와 50세 이상의 성인도 반드시 독감 접종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독감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낮아져 전체적인 독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한 번만 접종하면 4개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이 국내에 출시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가 백신은 기존의 3가 백신보다 효과가 좋아 미국 백신 시장 내에서는 이미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 충분한 휴식은 필수=독감을 예방하려면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 독감에 걸린 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분비되는 침이나 콧물 등에 오염된 물건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뜨거운 비눗물로 20초 이상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는 가능한 한 코와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사무실과 같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면 규칙적인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도 및 습도 유지 등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고른 영양소 섭취로 스스로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필수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감기와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다. 특히 면역력과 관계가 깊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도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독감은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독감에 걸리면 열이 오르고 목이 아파 잘 먹지 못하는 데다 수분 손실이 많아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비타민이 많은 오렌지 주스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와 충분한 휴식으로 스스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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