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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민 김모(77)씨는 최근 버스를 기다리다 당혹스런 일을 겪었다. 지난 13일 오후 김씨는 중구청 버스정류장에서 아내가 타고 올 103번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버스안내단말기(BIT)를 계속해 응시하고 있었지만 103번 버스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버스가 중구청에 다다를 무렵까지 버스안내단말기는 고요했고 아내가 중구청 앞에서 내릴 때까지 끝내 차량 도착 정보는 알 수 없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씨가 버스기사에게 어찌된 일인지 묻자 ‘GPS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씨와 함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이날을 떠올리며 “단말기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가 버스가 도착해서 당황했다”며 “기다려도 오지 않다가 소리 없이 오는 게 ‘유령버스’ 같단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전 시내버스 이용객이 버스 도착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버스안내단말기가 오작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시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같은 정보 오류에 대해 시민이 민원을 제기한 수는 매월 평균 3건가량이다.
자체적으로 오류를 인지하고 바로잡거나 민원 접수가 되지 않은 건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잦게 버스 정보가 시민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부터 설치해 대전 버스정류장 절반가량에 설치된 버스안내단말기는 환승 노선과 실시간 버스위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실시간으로 같은 정보가 제공되면서 더 많은 시민이 버스안내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과 서비스 제공자 간의 신뢰가 걸린 일인만큼 단말기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는 이동하는 시내버스 내부에 GPS단말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ㆍ제공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간 이용하며 많은 안정화를 거쳤지만 위와 같은 단말기 오류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버스 내부 단말기에 발생한 문제를 시 본부에서 자동으로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뢰도 100%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아직 대책이 없다”며 “주기적으로 신뢰도 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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