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무턱대고 배기보다는 철저 원인 파악이 중요”
<속보>=최근 대전 도심에서 잇단 가로수의 쓰러짐 현상으로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나무 식재 연도와 병력 등 대전시의 가로수 관리체계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대전시가 관리하는 가로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97개 구간에 총연장 1139.1㎞에 모두 13만 9140 그루가 식재돼 있다.
수종별로는 은행나무 3만 7619그루, 이팝나무 2만 4944그루, 벚나무 2만 1481그루, 버즘나무 1만 3690그루, 느티나무 1만 95그루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단풍 8562그루, 회화나무 6319그루, 메다 3863그루, 목백합 3422그루, 단풍나무와 히말라야시다 등 9145그루가 시내 곳곳에 식재돼 있다.
구청별로 관리하는 가로수도 나와 있다.
동구가 2만 3008그루, 중구 1만 9677그루, 서구 2만 9634그루, 유성구 4만 6436그루, 대덕구 2만 385그루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나무가 언제 심어졌고 어떤 병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멀쩡해 보이는 가로수의 밑동이 썩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행정당국도 상황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5일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앞과 지난 8월 24일 서구 용문동에서다. 이 나무들은 뿌리와 기둥 사이 잘린 부분이 부패한 것처럼 물렁거렸다.
원인은 겉과 다르게 속이 썩으면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부패목’이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60년된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생리 조건이 좋지 않은 도시 환경에서 자라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도시환경이 열악해 영양이 기둥부분까지 전달이 되지 않거나 차량 등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도별, 병력 등 가로수에 대한 시의 철저한 행정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도시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구와 시에서는 무턱 대고 배려고만 든다”며 “수종과 연도, 병력 등 가로수에 대해 체계적은 행정관리가 필요해 보이며 자료에 기초한 적절한 판단이 중요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나무 수종별로 성장 기간이나 관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행정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가로수에 대해 구에서 직접 현장으로 나가 처리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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