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앞에서 차별?… 3G폰엔 긴급재난문자 왜 안오나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안전 앞에서 차별?… 3G폰엔 긴급재난문자 왜 안오나

  • 승인 2016-10-16 11:44
  • 신문게재 2016-10-16 4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 ‘4G망에 적용하자’ SKT·KT 주장 받아들여

“동창들 핸드폰에서 동시에 ‘진동’이 울리기에 뭔가 봤더니 ‘긴급재난문자’였어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불안한 마음에 제 핸드폰을 들여다봤지만, 끝까지 (긴급재난문자가) 오지 않았죠. 세상에, 안전 앞에서 이런 차별이 어딨어요?” (김상구씨·55·대전 노은동)

SKT와 KT의 3G 휴대폰 사용자 1190만명은 지진, 태풍 등 긴급재난 시 정부가 발송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한다.

이는 정부가 6년 전 ‘3G망은 불가하고 4G망에 적용하자’는 SKT와 KT의 뜻을 받아들인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은 보도자료에서, “일본과 미국에서도 되는 3G망 재난문자 서비스가 SKT와 KT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기준 3G망에 가입한 SKT 고객은 447만명, KT는 246만명, SKT와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497만명에 달한다.

국민안전처의 ‘3G 재난문자방송 기능탑재 관련 업무회의 결과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월 SKT와 KT는 재난문자를 전송하는 CBS(Cell Broadcasting System) 기술을 3G망 휴대폰에 적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2G폰에 비해 1.7배 늘어나고 휴대폰 A/S와 기지국 조정에 230억원(대당 1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적용불가’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국회와 언론들이 3G망에도 CBS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2012년 미국도 CBS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때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결국 3G망에 CBS를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기술검토보고서를 SKT와 KT가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고 의원은 “정부가 통신사업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국민의 안전을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것”이라며 “이제라도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이통사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재난 통신체계를 총체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과 미국은 3G 망에서도 재난문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당시 회의에 참석한 정부부처는 현 미래창조과학부(구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민안전처(구 소방방재청)이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