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대책 마련 부심
고등학생이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면 입학시 학점 인정을 받을수 있는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University-level Program·UP)’이 시행 4년만에 폐지 위기에 놓였다.
유일하게 생기부에 외부활동으로 기재할수 있어 대학들의 학교 홍보용으로 사용하던 이 제도가 올해부터 대입시 활용에 불가능해진데다 지역대학들의 경우 학생 참여율도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현재 UP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전국적으로 73개교(8월 현재)로 충청권에만 충남대, 한남대, 배재대, 대전대를 비롯해 16개교다.
교육부는 지난 2008년부터 대학과목선이수제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의 ‘고교대학연계심화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UP과정은 미리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점을 딸수 있다는 잇점외에도 학생부에 유일하게 기록할 수 있는 ‘교외활동’이라는 점에서 고교생들의 호응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지난 5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교육부가 ‘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된 경우’에만 입력을 허용하면서 대부분의 대학가가 이번 겨울방학 운영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일반고가 45단위로 진행되는 UP과정을 정규편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대의 경우 매년 수강 인원이 감소하는 데다 생기부 기재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수강인원이 거의 없는 것도 폐지 여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대의 경우 지난 2013년 76명 수강에서 2014년 141명, 지난해 171명까지 수강인원이 늘었지만 올해는 여름방학 27명에 그쳤다.
한남대도 2013년 8과목 96명 수강에서 2014년에는 6개 과목 30명, 지난에는 3개 과목 12명으로 수강인원이 줄고 있다.
대전대도 2014년 겨울방학에 1개 과목에 17명 수강에서 2015년에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기간 모두 7개 과목에 모두 144명이 수강했지만 올해는 12대과목 신설에 신청자가 저조해 강좌가 운영되지 못했다.
배재대의 경우 신청자가 저조해 협약을 맺고도 실질적인 운영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교협 실무자회의에서 대학연계심화과정의 추후 운영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지방학생이 지방대에 수강할 경우 20만원이던 수강료를 환급했지만 올해는 이것마저 사라졌다”며 “학생들의 참여가 적은 상황에서 계속 운영을 해가야할 지 정책적 판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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