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위기다.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의 대안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제 규정이 강화되면서 해외 자원들이 일본, 미국 등 타국으로 발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 지역 대학들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유치실적이 해마다 감소 추세다. 일부 대학들의 경우 외국인 유치 활동이 활발했던 전성기 대비 60% 가량 외국인 유학생이 감소한 상태다.
해마다 감소추세는 가속화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해 977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는 893명으로 감소했고, 한밭대는 지난해 200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177명으로 감소했다.
충남대와 배재대 등은 지난 2011년 당시 유학생 1000명을 넘어섰지만 현재는 5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전대는 지난 2014년 171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해 162명, 올해는 157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감소추세다.
교육부는 지난 2012년 ‘스터디 코리아 2020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당시 8만7000명 수준이던 유학생을 2020년에는 2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를 위해 장학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유학생 정주여건 개선, 최업 연계 강화, 외국어 강의 내실화 등 유학생 유치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일부 대학들에서 유학생을 빙자해 입국했다가 취업 등을 목적으로 잠적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대학들에게 유학생 관리를 위한 선발 규정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어 능력시험 성적 등 유학 요건을 갖춘 자원만을 받을 것을 권고했고, 한국어 어학성적 지표가 평가에 반영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감소한 지역 대학들의 경우 어학성적 충족률이 증가했다.
지난해 35.5%의 한국어능력시험 성적 충족률을 보였던 대전대는 올해 57.14%로 증가했지만 학생수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한밭대는 지난해 19.35%였지만 올해는 29.25%로 충족률을 늘리면서 학생수는 30여명이 줄어들었다.
지역대학들은 정부의 어학성적 지표 반영은 외국인 유치 정책에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와서도 중국어나 영어 등의 수업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한국어가 안돼도 수업진행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며 “외국인 유학생을 거르는 장치가 어학성적이라는 단순한 발상이 학생들이 타국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됐다. 유학생 유치 정책을 펼치려면 규제부터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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