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늘어서 다양한 일자리 생기길”
13일 오후 2시 대전시청 2층 로비에서 열린 대전 장애인 채용박람회에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이들로 북적거렸다. 현장에서 채용 담당자와 상담한 후 면접까지 볼 수 있는 이날 박람회에선 저마다 이력서를 손에 쥐고 다녔다. 이력서 작성대 역시 사람들로 붐볐다. 300여 명의 장애인은 각 부스를 돌아다니며 무슨 일을 하는지, 근무 환경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채용박람회에 처음 방문한 정신지체장애인 이건희(24ㆍ서구 갈마동)씨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제과제빵 분야 일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몸을 이용하기 힘든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3~4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채용박람회에서 좋은 결과가 생겨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10회를 맞는 대전장애인채용 박람회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사의 주관으로 장애인에게 구직 기회를 제공했다.
장애인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이날 박람회장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장애인이 현장을 찾았다. 박람회는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뿐 아니라 증명사진 촬영, 취업 상담, 커피 제공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정신지체 1급인 아들과 박람회장을 찾은 조순선(51ㆍ여ㆍ유성구 관평동)씨는 지난해 박람회와 비교하며 세세히 현장을 살폈다. 조 씨는 “좀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을 채용해서 다양하고 세분화된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며 “지난번 채용박람회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장애인 일자리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일반인 참가자는 “몸이나 정신이 불편하다고 집에만 있다보면 장애인은 더 아프고 움츠러드는 것”이라며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계속 밖으로 나가 세상과 어울리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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