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5곳, 대덕구 1곳, 동구 1곳 등 7곳 불과
보급률 높이려면 충전소와 충전기 대폭 확대돼야
한전 등 유관기관 대책 위해 업무협약
#. 30대 초반의 김씨는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방문하면서 주차장 한 켠에 설치된 전기충전소를 봤다.
말로만 듣던 전기자동차 시대가 왔음에 감탄했지만, 그것도 잠시다. 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던터라, 운행 중에 갑자기 충전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하니 앞이 막막했다. 아직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싼 값에 전기차를 장만해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생각이 사라졌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1만대를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판매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전국적으로 충전소 시설도 부족하고 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화두인 만큼, 전기차 발전과 대중화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전기자동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쏘울EV’, 르노삼성 ‘SM2 Z.E’, 한국GM ‘스파크EV’, 기아차 ‘레이EV’가 있다.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서울~세종 편도 운행이 가능한 약 141km를 주행할 수 있다. kw당 313.1원이고, 1시간 7kw 충전 할 수 있다.
전기차가 속속 생산되면서 최근 주요 도심에 전기차 충전소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전기차 구매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 수요에 맞춰 충전소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전에는 환경부가 설치하는 충전소가 2곳, 포스코ICT가 운영하는 충천소가 5곳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설치된 곳이 많았다.
대전의 경우 둔산과 월평동 등 일부지역으로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서구 5곳, 대덕구 1곳, 동구 1곳이고, 유성구와 중구에는 아직 1곳도 없다.
1만대를 보급하겠다던 정부의 정책 측면에서 볼 때는 아쉬운 현실이다. 물론 전기차 구매자가 대거 늘어야 충전소가 확대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정부차원의 한발 앞서가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전기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1만 4468곳, 일본은 2만 2000곳, 중국은 4만 9000대의 공용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전국 711대뿐인 국내인프라와는 질적으로 격차가 크다.
한전 대전충남본부와 대전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대전지회, (주)파워큐브는 14일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개방형 EVC충전소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충전기 이용이 8월까지는 무료였고 9월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9월부터 유료멤버십 가입자가 전국 1000여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늘어나는 이용자 수만큼 충전시설도 확대될 것”이라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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