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등 8개 시군은 정수장조차 없어
지나친 광역상수도 의존… 다중 수원시스템 도입해야
충남도의 상수원 취수시설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드러나 다양한 수원 마련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도가 가뭄 등에 대비해 발주한 지방상수도 기존수원 활용 및 신규개발 조사연구 중간보고회에서 드러났다.
13일 연구보고에 따르면 도내 지방상수도 취수시설은 11곳으로 하루 10만 1700t을 생산해 지방상수도 이용률이 11% 수준으로 세종시와 함께 전국 최하위였다.
반면 강원은 상수도 자급률이 81%에 달했고 경남북과 전남역시 60%를 넘겼다. 인근 경기도 42%, 충북도 37% 수준으로 충남보다 월등히 높았다.
상수도 보급률 역시 충남은 92.2%로 전국 평균 98.6%에 크게 부족한 전국 최하위였다. 인근 충북 98.3%, 전북 98.4%에 비해서도 물복지가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도내 시군별 보급률은 태안이 76.3%로 가장 낮았다. 공주(87.1%)와 당진(89.0%), 예산(89.8%), 부여(90.8%), 논산 (92.0%) 등은 충남 평균에도 못 미쳤다. 비교적 시세가 큰 천안(92.4%), 서산(92.4%)도 시민들의 물복지에 무관심했다. 전국 평균을 넘어선 곳은 충남에서 계룡(99.2%)이 유일했다.
이밖에 아산(96.6%), 보령(94.1%), 청양(92.2%), 홍성(93.9%), 금산(94.7%), 서천(94.9%) 등도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특히 광역상수도 보급이 늘어나면서 자치단체들이 지방상수도를 폐쇄하면서 취수시설이 줄어들고 있는데 서산, 논산, 계룡, 금산, 부여, 서천, 홍성, 태안은 아예 정수시설이 없었다.
이처럼 광역상수도 의존율이 높아지자 가뭄과 같은 재해나 사고위험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홍성, 예산, 서산, 당진, 태안, 청양, 보령 등 충남 서북부 광역상수도 공급지역은 지난해 가뭄에 제한급수를 하는 등 심각한 물 부족을 겪었다.
따라서 충남연구원은 도내 상수원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 도민의 물 복지 향상을 권고하고 있다.
자체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하천수 상수원뿐 아니라 지하수, 빗물, 사방댐, 식수댐, 해수, 물 재이용 등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다중수원워터루프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광역상수도-광역상수도, 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 지방상수도-지방상수도 간 연계와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 방안도 고려할 것을 권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조사로 도내 높은 광역상수도 의존율이 재해나 사고위험에 취약한 구조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도내 상수원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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