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메칠페니데이트를 처방받는 고등학생이 급증함에 따라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칠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자극제’ 계열의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약제다. 하지만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능을 앞둔 10월이면 처방 건수가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서울 도봉갑ㆍ복지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 받은 인원은 약 2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처방건수는 2011년 41만5000건에서 지난해 37만2000건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같은 기간 만 16~18세의 연령대에서는 각각 19%, 37%, 6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청구 금액현황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다른 연령대에선 뚜렷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반면, 고3 학생들은 수능 시험을 앞둔 10월에 집중적으로 처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3 학생들의 지난해 10월 청구금액은 약 9021만원으로, 가장 낮은 달인 2월(약 4725만 원)에 비해 약 2배 가량 많은 처방을 받았으며, 수능이 끝난 11월(약 5839만원)과 12월(약 5589만원)에는 처방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재근 의원은 “ADHD의 치료제로 쓰이는 메칠페니데이트계 약물이 ‘공부 잘 하는 약’의 이름으로 오남용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시점”며 “정부가 나서서 특정 연령대의 처방 급증 현상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청소년 건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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