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의 노하우를 통해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국가 공무원들의 재교육 기관으로 역할을 하려 합니다.”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이 20여년간의 대전생활을 마감하고 2017년 세종시에 개원할 예정이다.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은 교육부로부터 행정전문대학원 설립 인가를 받아 오는 11월부터 49명(석사 39명, 박사 10명) 모집에 나선다.
이로써 지난 1997년부터 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대전 둔산의 행정대학원은 문을 닫는다.
고려대의 행정전문대학원은 공공 부문의 문제해결을 위한 조직혁신, 성과 관리, 전략기획, 정책 분석·평가, 갈등관리와 협력적 거버넌스 등에 전문화된 공직 엘리트 및 정부 컨설턴트 양성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개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남성욱 행정대학원장은 “그동안 600여명의 졸업생들 가운데 20% 이상은 조금더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고, 특수대학원에서 출발해 박사과정이 없었다”라며 “6월말 현재까지 36개 행정부처가 이전을 완료하면서 하나의 시장이 생겨났다. 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자기개발 필요성과 욕구에 따른 행정전문대학원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행복도시 내의 위치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행복도시 내에 교육부지가 마련돼 있으나 행복청과 LH측에서 제시한 토지 비용이 터무니 없이 높았기 때문이다.
남 원장은 “외국의 행정수도가 있는 곳은 모두 유명 대학의 행정대학원이 위치해 있고, 대학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행복청 측이 제시한 부지 비용이 상업용지와 비슷해 학생들의 등록금 수익으로 운영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이 불가능한 금액이다. 세종시와 협의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은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행정학, 정책학 학술 박사 학위 뿐 아니라 현안 문제 해결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투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남 원장은 “장,차관을 지낸 행정전문가 등을 특강 교수로 모시는 등 행정가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의 학위 개설을 할 계획”이라며 “한국 행정의 신중심지에서 첨단 이론과 실무를 연계한 사례 중심 연구 교육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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