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태 교수 |
KAIST(한국과학기술원)은 최광욱·홍성태 교수 연구팀이 염색체가 접혀도 안에 담긴 유전정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담긴 DNA는 세포핵 안에 보존돼 있다.
길이가 3m 정도로 길어 세포핵이라는 좁은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염색체라는 이중나선 구조를 갖는다.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이용해 DNA의 부피와 크기를 접어 보관하는데 이때 염색체 안 DNA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다.
염색체 구조가 불안정해지면 노화, 암, 치매 등의 발병 소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난소암, 신장암, 간암, 췌장암 등은 염색체의 구조를 조절하는 ‘브라마(Brahma)’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발생한다.
연구팀은 ‘TCTP’라는 단백질이 염색체가 접힌 상태에도 유전정보를 안정적으로 보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88년 처음 발견된 TCTP 단백질은 종양 세포에서 그 양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뜻에서 ‘Translationally controlled tumor protein·변형돼 통제된 종양 단백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능에 대해 본격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초파리 모델 실험에서 TCTP 단백질은 브라마 단백질에 직접 결합한 뒤 브라마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것을 확인했다.
TCTP 단백질이 줄어들면 염색체 구조가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염색체ㆍDNA 구조가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염색체의 구조를 촘촘하고 정밀하게 만드는 효소를 생산하는데도 TCTP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TCTP 기능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연구 결과”라면서 “유전체 안정성 조절과 암 연구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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