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와 한국연구재단이 함께하는 노벨상 캠페인]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에 한국인이 없는 이유가 노벨상 ‘선정절차’에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벨상 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심사하는 과정까지 한국인은 극히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연구에 대한 투자지원 못지않게 노벨상 추천 절차를 고려해 사전 작업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노벨상 수상자 후보 선정 절차는 시상식 약 1년 전부터 시작된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8월까지 다음 연도 노벨상 수상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전 세계 2000∼3000명에게 비밀리에 부여한다.
세계 각국 과학아카데미 회원들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또는 세계 100대 기관의 과학자가 ‘노벨상 후보자 추천권자’로 선정된다. 이들에 의해서 노벨상 후보군들이 결정되는 것으로 이때부터 배제되는 한국인들은 노벨상 후보조차 오를 수 없는 것.
반면 한국인 추천권자가 많다면, 노벨상 후보에 한국인을 추천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에서는 이호왕 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이 노벨상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과학 학회에 소속된 한국인들은 많지 않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는 한국인 4명뿐이며, 영국 왕립학회에는 한국인이 전혀 없다.
추천권자들은 시상식 당해 1월까지 노벨상 후보자를 추천한다. 노벨위원회는 3월까지 후보자를 약 20∼30명으로 압축하고 5월까지 외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정밀 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10월 노벨상 수상자 최종 선정이 진행된다.
이렇듯 전반적인 노벨상 후보자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한국인은 배제된 상황이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수준이 매우 높아진다고 해도 한국이 노벨상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이면, 수상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노벨상 추천 절차를 고려해 국내에서도 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과학자 배출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노벨과학상 후보 선정 과정(자료제공=한국연구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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