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 반 총장 영입 등 충청-호남연대 가능성 타진하나
박지원-JP인연도 주목 국민의당 “확대 해석 경계”
‘충청맹주’ 김종필(JP) 전 총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냉면 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9단’으로 충청 정치에 ‘입김’이 살아 있는 JP와 ‘플랫폼 정치’를 표방하는 안 전 대표의 만남이기에 정치권은 숨을 죽이고 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JP와 안 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시내 모처에서 ‘냉면 회동’을 갖는다.
이날 오찬은 김 전 총리가 지난 8월 자택을 방문한 박 위원장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당사자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계속 연기되다가 이번에 날짜가 잡힌 것이다.
‘냉면 회동’과 관련해 국민의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 ‘냉면 회동’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사차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JP-안 전 대표 회동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다르다.
JP는 충청대망론을 고리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연결돼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국회 대표단과 반 총장과의 만남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혼신을 힘을 다해 돕겠다”라는 JP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아직 반 총장의 여권행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며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국민의당에게도 반 총장은 정권창출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블루칩’이 분명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냉면 회동’을 두고 국민의당이 JP를 통해 반 총장 영입타진 가늠자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충청-호남 연대를 그리는 것이 된다.
지난달 안 전 대표의 JP예방에서도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을 정치 원로께 약속드리러 왔다”고 운을 떼자 JP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정치인끼리 단순한 ‘덕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번 ‘냉면 회담’의 ‘복선’이 아니었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더군다나 ‘냉면 회동’에 동참하는 박 위원장과 JP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김 전 총리와 박 위원장은 DJ정부에서 각각 총리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동고동락’한 바 있어 이번 만남에서 박 위원장 역할론도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야권에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급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냉면 회동에서 반 총장 영입 타진을 포함한 충청-호남연대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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