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28%는 충남 화력이 원인
당진·태안·보령·서천 등 충남 서부지역 2차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의 두 배에 달하고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28%는 충남 화력발전소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홍재표 충남도의원이 12일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석탄 화력발전소의 환경피해 대책과 상생방안 의정토론회’에서 공개됐다.
토론회에서 이향원 충남도 환경관리과장은 ‘석탄 화력발전소 현황 자료’를 통해 도내 26기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연간 12만 6000t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염물질별로는 질소산화물(NOx) 6만 8000t을 비롯해 ▲황산화물(SOx) 3만 5000t ▲유기화합물 2000t ▲미세먼지 2000t 등이다.
이 과장은 “충남 서부지역 아황산가스 농도는 0.004~0.011ppm로 서울의 2배 수준”이라며 “굴뚝 자동 측정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미세먼지 경보발령만 11회가 발동하는 등 수도권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인데 최대 28%가 충남화력발전의 오염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홍재표 충남도의원은 “정부의 값싼 전력 공급 정책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이로 말미암은 경제적 피해와 사회갈등에 보상과 혜택이 미비하다” 며 “석탄 화력이 밀집한 충남이 미세먼지 생산 공장으로 전락할 우려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충남을 넘어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국가적인 문제”라며 “신규 석탄 화력 증설 계획을 철회하고 성능개선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호 충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은 “우리나라 전력수급체계를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기를 귀하게 쓸 수 있도록 한 인식 전환과 새로운 전력수급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광충 ㈜한국서부발전 기후환경팀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도록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저감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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