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의원“설계도와 다르게 제작” 주장
배터리 폭발 논란으로 단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삼성측이 밝힌 공정상 결함이 아닌, 설계 자체에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구갑)이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삼성전자 현장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갤노트7 배터리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모서리가 설계도에는 직각으로 표시돼 있지만 삼성SDI는 설계도와 달리 둥글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갤노트7의 배터리 셀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를 쌓아서 ‘젤리 롤’ 형태로 만들어진다. 셀의 젤리 롤을 담는 배터리 케이스는 얇은 알루미늄 평판을 찍어 누르는 작업을 통해 제작되는데 이때 모서리의 곡면부에 대한 설계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곡면부가 심하게 둥글게 제작되면서 케이스 모서리와 젤리롤의 음극기재 간 간격이 매우 협소해지게 됐다.
그 결과 충전 시 젤리 롤이 부풀어 오르고 다시 음극재가 모서리에 닿아 분리막을 찌르게 되는 현상이 반복, 음극재와 양극재의 알루미늄 성분이 접촉해 발화 위험성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월21일 국가기술표준원의 삼성전자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의 삼성SDI와 ATL의 정상 배터리 제품들을 비교한 CT촬영 사진에서 확인됐다.
정 의원은 “갤노트7이 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무리하게 재판매를 한 것이 사고재발 및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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