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교] 대전공업고, 취업의 기술로 미래를 열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행복학교] 대전공업고, 취업의 기술로 미래를 열다

현장중심 교육으로 취업률 67%, 기술직 9급공무원 최다배출학교 조기취업 인력매칭 '맞춤형 인재' 특정분야 '도전형 인재' 나눠 양성

  • 승인 2016-10-12 12:02
  • 신문게재 2016-10-13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행복교육 행복학교] 대전공업고

대전공업고등학교(교장 구연욱)가 취업명문학교로 비상하고 있다.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업고의 뚜렷한 취업 목표의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공업고는 매년 취업률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상위 10%안에 드는 것으로 전국의 특성화고등학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돼왔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기술인재육성분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바 있으며 2014, 2015년에는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5년에는 교육부로부터 특성화고 취업기능강화사업 최우수학교, 2016년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매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양한 진로 로드맵으로 높은 취업률 유지=대전공업고는 '맞춤형 인재'와 '도전형 인재'로 나누어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맞춤형 인재'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학교로 초청하는 대전공고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조기 취업을 희망하는 3학년 학생들이 면접을 통해 기업체와 인력 매칭을 하는 육성 경로다. 매년 100여명의 학생들이 3학년 1학기에 취업을 확정짓고 매칭된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있다. 산업체 전문가를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해 교사와 함께 팀티칭으로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교육하고 때로는 학생들이 직접 산업체를 방문해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을 받고 취업한 학생들은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돼 병역면제의 혜택이 주어진다. 매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에 70여명의 학생들이 병역면제를 받았고 이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3년을 재직하게 되면 '선취업 후학습'제도에 의해 특성화고 출신 재직자 대학교 특별전형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시험없이 면접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도전형 인재'는 소그룹으로 특정분야에 집중적으로 도전하는 인재 육성 경로다. 글로벌 현장학습, 9급 공무원, 영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 기능 훈련반 학생들이 이 경로에 해당된다.

글로벌 현장학습은 대상자를 선발하여 호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호주에서 3개월 간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영어연수와 직무교육 및 현장실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지 업체에 취업이 확정되면 졸업 후 비자를 받아 호주로 취업하게 된다. 2014년 자동차 정비분야 8명 파견을 시작으로 2015년 자동차 정비분야 4명, 건축 타일분야 3명을 파견했고 2016년에는 자동차 정비분야 4명, 건축 타일분야 3명, 전자분야 1명을 파견하고 있다.

대전공업고는 대전시에서 기술직 9급 공무원을 최다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2012년 교육청 공무원 1명을 시작으로, 2013년 대전시청 9급 공무원 1명, 2014년 토목직 3명, 2015년 건축직 2명, 토목직 2명이 합격해 시청 및 동사무소 등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엔지니어 드림 프로제트는 BMW의 전문 기술인의 지도로 매달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을 받으며 독일 BMW 현지 공장에서 연수를 받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6년에 자동차과 3명의 학생이 독일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왔다.

기능 훈련반은 전국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으로 대전공업고 자동차 페인팅반은 전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2015년 2016년에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수상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기반 교수·학습 방법 개선=대전공업고는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해서 '전교사 224 수업공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모든 교사가 수업공개 연2회, 자기 모니터링 연2회, 동료교사 수업참관 연4회를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각 교과 협의회를 통해 참관한 수업을 분석해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2011년도부터는 대전공고 수업혁신팀을 구성하여 프로젝트 기반학습, 보통교과-전문교과 연계 학습 등 다양한 수업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고, 수업연구대회에서 전국대회 수상 2회, 지방대회 수상 3회 등 좋은 연구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문교과 교사들은 전공교과의 교재 내용을 재구성하여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보조 학습 교재를 제작해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5년에 개발된 보조 학습 교재는 9개 교과 11종에 달한다.

대전공업고에서는 학교장 인증 기술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 학기가 끝날 무렵 학교 자체에서 시행하는 기술 자격검정을 거쳐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따라 학교장이 인증하는 기술자격증을 부여한다. 전교생은 학교생활 중 취득한 자격증과 학교에서 활동한 모든 근거 자료와 사진들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포트폴리오는 취업 면접시 면접관에게 제시하여 학생의 교육내용 및 수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대전공업고에서는 매월 생일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쿠폰을 나누어 주고 특식을 제공하는 생일 잔치날, 토요 방과후학교 제과반 학생들이 쿠키를 만들어 전교생에게 나누어 주는 쿠키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각자 찍은 재미있는 사진이나 작품 사진을 전시하고 전교생의 스티커 심사를 통해 우수 작품은 시상하는 대공폰카전을 운영해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고 밝고 긍정적인 학교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공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참여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족구, 축구, 배드민턴 스포츠 클럽을 누구나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며 주1회 이상 지도교사와 함께 연습을 하고 대공 경기 평가단의 진행에 따라 토너먼트 형식으로 한 달에 걸쳐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 우승 상금도 걸려있어 참여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해 2016년에는 전교생의 40%가 스포츠클럽을 구성하여 경기에 참여했다.

매년 가을에는 산학연계 교내 작품전시회를 기획해 운영한다. 학생들이 1년간 실습한 작품뿐 아니라 1팀 1기업 프로젝트 작품, 전공동아리에서 제작한 작품 등을 전시한다. 그리고 대전공고 출신 학생들이 기업에 근무하면서 제작한 생산 제품도 기업 안내와 함께 전시한다. 체험 부스도 운영하여 참여한 학생들이 작품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한다. 지역주민 및 중학교 학생들에게도 개방돼 대전공고 작품전시회는 매년 인산인해를 이루며 호평을 받고 있다.

▲창의·인성 중심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을 위해서 성격이해 집단상담, 영화치료, 드라마치료, 해피나 체험여행,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여행 등을 운영하여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내일의 꿈을 JOB 아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리스타 자격증반, 헤어 디자이너 자격반, 사랑나눔 봉사활동 등 학생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 '감사 카드 만들어 전달하기', '나눔쿠키 만들기', '뮤지컬 및 연극관람', '제주도 공정여행', '친구와 함께하는 스포츠 관람'과 같이 어울림 동아리 활동, 다양한 노작활동 중심의 꿈·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하여 학생 각자의 특기를 개발하고 창의인성교육과정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공업고등학교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6년 졸업생 331명중 100여개 업체에 202명이 취업하여 취업률 67.1%를 달성하였으며 전국적으로 취업명문고등학교로 알려지게 되었다. 대전공업고등학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공비전 2020'의 비전을 제시하여 현장 중심의 교육과 즐거운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전국최고의 특성화고등학교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