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후원기업 1000억원대 노출 효과, 기업 이미지 상승
타이어뱅크, “홍보효과 계산 시기상조, 1000만 관중시대 열리길”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를 후원하고 얻을 수 있는 마케팅 효과는 얼마나 될까.
올해 프로야구는 출범 35년 만에 누적관중 800만명을 돌파한데다, 대전의 향토기업인 타이어뱅크(주)(회장 김정규)가 KBO리그 타이틀 메인스폰서여서 관심이 쏠린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3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하고 2017년까지 3년간 210억원을 후원키로 했다. 연간 70억원을 후원금으로 내놓는 것인데 프로야구에 타이틀스폰서가 도입된 2000년 3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2.3배 규모가 커졌다.
2008년 500만명, 2011년 600만명, 2012년 700만명 등 최근 몇 년 간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프로야구의 후원 효과는 가장 최근인 2013∼2014년 시즌으로 미뤄볼 수 있다.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한국야쿠르트는 연간 65억원을 지원하고 1034억원의 노출 효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말 미디어리서치전문기관 SMS리서치앤컨설팅의 조사결과로, TV중계와 TV스포츠뉴스, 프로야구 전문프로그램, 신문, 인터넷 등 매체에서 노출 빈도와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수치다.
한국야쿠르트 자체조사를 보면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하기 전과 견줘 기업 선호도는 23.8%, 건강기업 이미지는 37.5% 상승했다. 또 후원 타이틀로 내건 ‘세븐’의 브랜드 인지도가 38.2% 오른 점을 토대로 세븐이 출시 1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타이틀 후원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업체 측은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째 프로야구를 후원하고 있는 타이어뱅크로선 기업 인지도 상승이 가장 큰 후광효과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 최초·국내 유일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을 표방한다지만 여전히 ‘전국구’ 기업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1991년 창립해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라는 신선한 구호로 기반을 닦고 국내에서 365개 매장을 운영하는 25년차 지역 향토기업이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뱅크의 매출액은 리그 타이틀 메인스폰서 이전인 2014년 2528억원에서 2015년 2756억원으로 10% 증가했다. 기업에 남은 순이익을 뜻하는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57억원에서 321억원으로 25% 개선됐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내년 시즌까지 프로야구 후원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아직 메인스폰서로서 경제적인 효과를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그보다 타이어뱅크가 후원하는 기간 중 올해 기록인 8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관중시대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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