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들의 주차료 수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가 예산을 바탕으로 정부 교육정책을 실현하는 국립대학교가 지역민들의 문화, 체육, 여가의 장으로 역할보다는 막대한 주차료 수입을 올리고 있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주차료 수입은 모두 34억9787만5000원으로 전국 12개 국립대학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수입을 자랑했다.
충남대의 경우 해마다 주차료 수입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9억6519만8000원의 수익을 냈지만, 2014년은 9억8443만원, 2015년 10억8998만5000원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지난 3년 6개월간 26억1818만8000원의 수익을 냈다.
전국 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주차료 수입을 거둬들인 곳은 서울대학교로 지난 3년 6개월동안 69억184만8000원의 주차료 수입을 기록했다.
충남대는 주차료 운영 수입(연간 평균 9억 5000만원) 가운데 7억5000만원이 인건비인 용역요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고로 예산이 들어갔다가 재배분해서 사용하는 형태였으나 현재는 대학수입으로 전입, 사용하고 있다.
인건비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은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으로 지출한다. 공공요금은 충남대 내에서 위탁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들이 비율 배분을 통해 내고 있으며, 주차요금으로는 수익액의 20%를 내야 한다. 주차료 수입에서 연간 1억8000여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올해는 공공요금을 전부 내지 못했다. 유지보수, 수선유지비, 주차장 정비비용 등 사업비를 일부 제하면 수익은 크게 남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회 곽상도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안식처이자 문화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립대학들이 지역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각 대학들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주차료를 징수하고,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환원해 소위 주차장사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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