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등으로 대규모 지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국립대들의 내진설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대구중ㆍ남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1개 국립대학 3153개 시설 가운데 내진설계가 적용된 비율은 29.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충남대가 전체 내진적용 대상건물 79개동 가운데 30.4%인 24개동만 내진적용 설계를 했으며 나머지 69.6%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공주대는 79개 대상 건물가운데 25.3%인 20개동만 내진설계가 적용됐으며, 공주교대는 18개동 가운데 33.3%인 6개동안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충북대는 90개 대상건물 가운데 20%인 18개만 내진설계가 적용돼 낮은 내진설계율을 기록했다.
지난 1988년부터 내진설계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면서 이후 지어진 건물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이전 건물은 사실상 내진적용에 무방비인 상태이다.
충남대, 공주대 등 지역의 국립 거점대학들의 경우 상당수 건물이 1988년 이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이어서 내진 설계 적용 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대학 건물은 물론 경비동이나 사택 등 부속건물은 내진설계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지난 2009년 지진재해대책법이 개정되면서 학교시설사업촉진법에 해당하는 교사, 기술사, 체육관, 강당, 급식소 용도의 건물은 규모나 연면적에 상관없이 내진설계를 해야하지만 그 외 시설은 규제하고 있지 않다.
곽상도 의원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시설의 내진설계 확보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므로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며 “부속건물이나 천장, 바닥, 벽, 조명 등과 같은 비구조물 시설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고 재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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