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동구 용운주공아파트 전경 |
재건축조합, 주민이주ㆍ신탁 공고... 연말까지 완료 예정
토지 1/3 이상 신탁하고 전세 구하기는 숙제
재건축에 들어가는 대전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의 입주민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900여세대가 임시로 살 곳을 찾아야 하기에 인근지역의 전ㆍ월세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용운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주민 이주ㆍ신탁공고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12월 말까지 이주ㆍ부동산신탁을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용운주공아파트는 1130세대 규모로, 이 중 200여 세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했고 남은 900세대가 올 연말까지 이주를 마무리해야 한다. 조합은 당초 지난 5월께 이주공고를 낼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와 시공사의 주민 이주비 확보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노후아파트에 빈집이 늘어나고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 7월 정기총회를 열어 애초 시공사와의 가계약을 해지하고 한국토지신탁에 시행을 맡기는 대행자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어 8월 임시총회에서 고려개발(주)를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했고 ‘e편한세상 용운’ 브랜드로 재건축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이주공고를 내고 전세금 등을 일부 무이자 대출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해 지역에서 처음 도입된 부동산신탁사 대행방식에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합은 앞으로 동구청이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 공고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원들은 자신의 아파트를 한국토지신탁에 맡기는 신탁서를 조합에 제출해 재건축 전체 부지의 1/3 이상에서 신탁이 이뤄졌을 때 동구청은 사업대행자 지정, 공고할 수 있다.
또 용운주공에 거주하는 900여세대가 재건축 기간에 거주할 전ㆍ월세를 찾고 있으며 단독주택이 밀집한 용운동과 그 주변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전세난도 예상된다.
용운주공재건축사업은 기존 아파트 철거 후 지하 2층~지상 34층 아파트 18개 동(2244세대)를 건설할 예정으로 내년 3월 착공이나 분양에 들어갈 경우 2020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이주를 시작해 이를 지원하는 단계로 부동산신탁과 현금청산을 마무리한 후에 정확한 착공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며 “19일부터 동구청 공연장에서 이주비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진ㆍ임병안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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